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동영상 제목을 놓고 국민의힘 측이 ‘대장동 의혹’을 끄집어내며 공세에 나섰다.
이 고문은 10일 유튜브 채널에 ‘속보, 이재명 인천 계양구 부일 공원에서 숨 쉰 채 발견’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영상에는 이 고문이 자신이 출마한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시민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는 일상을 담았다.
영상의 제목을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대장동 사건에 연루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족들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대장동 사건과 연관된 분들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이 후보는 인터넷 밈을 따라한답시고 ‘숨 쉰 채 발견’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이 후보는 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라며 “자제합시다”라고 지적했다.
선대위 메시지 본부장을 맡은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꿀잼이라고요? 유족들에겐 2차 가해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사람 목숨이 장난입니까? 대장동, 변호사비 대납 등 ‘이재명 의혹’으로 여러분이 목숨을 끊었다”라며 “유족들에겐 2차 가해입니다. 유족들에겐 끔찍한 악몽일 뿐입니다. 유족들의 고통에 대한 조롱”이라고 했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 등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관련자들이 잇달아 숨진 채 발견된 상황에서 ‘숨 쉰 채 발견’이라는 동영상 제목 속 문구가 부적절하다는 게 국힘 인사들의 주장인 셈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