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본 현장응원, 큰 힘 됐죠”

입력 2022-05-11 21:38
라이엇 게임즈 제공

데토네이션 포커스미(DFM) ‘야하롱’ 이찬주는 팀의 패인으로 부족한 소통을 꼽았다.

DFM은 11일 부산 진구 소재 e스포츠 경기장 ‘브레나’에서 진행된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그룹 스테이지 2일 차 경기에서 사이공 버펄로에 일격을 맞았다. 두 팀은 나란히 1승1패가 돼 A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현재 이 조 1위는 2승0패의 T1이다.

앞서 전날 팀 에이스 상대로 완승을 거뒀던 DFM이었으나, 이날은 사이공 버펄로의 맹공에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특히 루시안·나미를 활용한 상대 바텀 듀오를 억제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플레이한 이찬주는 바텀을 커버하는 대신 ‘에비’ 무라타 슌스케(우르곳)가 있는 탑라인에 힘을 줬다. 집요한 다이브 공격을 통해 탑라인의 균형을 무너트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수가 됐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화상 인터뷰에 응한 그는 “설계가 원활하지 못했다”고 복기했다.

-아쉬운 패배로 대회 2일 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너무 아쉽다. 팀원 간 소통이 부족해 게임 설계가 원활하지 못했던 것 같다. 팀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했고, 자잘한 실수도 저질렀다. 바텀에 빅 웨이브가 쌓였을 때 팀적으로 케어를 해줘야 했는데, 반대(탑)쪽을 뚫은 판단이 안 좋았던 것 같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트페 대 사일러스 구도를 선택했다. 사이공 버펄로는 어제도 같은 구도를 플레이했다.
“미리 생각했던 대로 풀어나갔다. 상대의 갱킹 압박 때문에 라인을 푸시하긴 힘들었다. 6레벨 이후에 합류전을 펼치면서 좋은 그림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몇 차례 선택을 잘못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DFM이 팀으로서 보완해야 할 점을 하나 꼽는다면.
“팀원들끼리 조금 더 활발하게 소통했으면 좋겠다. 팀원들 모두 잘한다는 걸, 더 뽑아낼 기량이 있다는 걸 서로 알고 있다. 100%, 120%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끔 더 많이 소통했으면 한다. 우리는 운영에 강점이 있는 팀인데, 오늘 그 부분을 잘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웠다.”

-이제 A조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T1과의 경기를 앞뒀다.
“오늘 패배를 계기로 게임의 짜임새를 높였으면 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나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내가 생각하는 DFM의 능력 최대치를 발휘한다면 우승할 수 있다. 우리 능력의 최대치를 팬들께 보여드리는 게 나의 이번 대회 목표다.”

-이번 대회는 게임의 핑을 35ms로 고정했다. 불편함을 느끼는 편인가.
“스프링 시즌에 온라인으로 참가했을 때 핑이 35~40을 웃돌았다. 현재는 분명 그때와 느낌이 다르다. 그 수치보다 핑이 높게 체감된다. 솔직히 조금 적응되긴 했는데, 굳이 이걸 적응해야 하나 하는 생각은 든다. 100% 기량이 나오지 않는 건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오늘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길에 보니 관중분들이 정말 많이 계시더라. 많은 분께서 ‘DFM’을 외치며 응원을 보내주셨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스프링 시즌을 온라인으로 보낸 나로선 정말 오랜만에 경험해보는 환호였다. 우리는 그 환호에 정말 큰 힘을 받는다는 걸 팬들께서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