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의 기적' 2022 난빛 축제, 14일 상암동 월드컵공원서 개최

입력 2022-05-11 19:40 수정 2022-05-11 19:51
겸재정선의 '금성평사'. 오늘날의 난지도

난빛춪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오치용)는 14일 오후 2~4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다목적실와 잔디광장에서 ‘2022 난(蘭)빛 축제’를 개최한다.

테트라팩 에코서포터즈(난빛대학생) 수료식 및 시상, 드와이트스쿨 공연, 빅토리아킴 컴퍼니 댄스, 태권도 공연, 사진촬영 등의 순서를 진행한다.

‘난빛 도시(난빛은 난초의 빛을 의미한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현재 상암동 일대로, 환경 복원과 더불어 과학기술의 발전과 자연의 균형을 강조하는 독특한 배경 스토리로 유명하다.

빼어난 경관으로 한때 ‘꽃섬’으로 불렸던 난지도(蘭芝島·옛 중초도)는 1992년까지만 해도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난빛축제’ 조직위원장 오치용 목사(왼쪽 세 번째)를 비롯한 정·교계 인사들이 2015년 10월 17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2015 난빛축제 워크 오브 호프-희망의 걸음’ 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민일보DB

오치용 목사.

악취와 먼지 때문에 철저하게 버림받은 땅이었다.

하지만 상암동은 최첨단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산업단지가 들어선 친환경 생태도시로, 난지도는 자연생태 공원으로 거듭났다.

행사는 테트라팩이 후원하고 서부공원녹지사업소,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서울산업진흥원,꽃섬문화원, 난빛사랑문화연대 등이 주관한다.

마포문인협회와 세게시문학회, 서울법대 문우회, 난지도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마을네트워크 등이 협찬한다.

난빛축제 조직위원장 오치용 목사는 초청 인사말에서 “난지도의 역경 스토리를 통해 전 세계의 재난지역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려 한다”며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목사는 “쓰레기를 주우며 어렵사리 살아온 주민들에겐 몰라보게 변한 상암동이야말로 기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법대 3학년에 재학 중에 천공 수술을 받고 당시 딸기밭이던 상암동 지역에 머물며 난지도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기도 중에 ‘난지도를 선교도시로’라는 비전을 받았다.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유학까지 다녀온 그는 홍콩 선교활동을 거쳐 17년간 섬긴 서울 성동구 왕십리교회를 2010년 10월 사임하고 성동구 사택에서 난지도 비전을 위한 꽃섬출애굽교회를 개척했다.

그해 12월 교회를 상암동으로 이전하고 본격적인 ‘난지도 사역’을 시작했다.

그는 매일 6분 이상 에너지절약을 위해 노력하는 ‘난빛 6분 불끄기 운동’을 추진하며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또 난지도의 버림과 회복 이야기를 담은 ’꽃섬이야기’(도서출판 난빛)를 출간하고 ‘난빛 도시(Orchid Light City)’로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후원자들의 관심과 참여로 조성한 ‘꽃섬꿈나무장학기금’으로 지역의 어려운 아동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오 목사는 “기후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대한 훌륭한 답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월드컵공원 지역이며 그곳은 예전에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난지도”라며 “난지도가 아름답게 바뀌고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해 주위에 빛을 전하는 근원이 됐다. 그래서 그 의미를 담아 ‘난빛’이라고 표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난지도 회복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해 ‘난빛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지역 주민은 물론 관공서까지 호응하자, 2014년부터 서울시와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서부공원녹지사업소, DMC, 테트라팩 등과 함께 ‘난빛 축제’를 열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