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돌던 한·일 관계가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계를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인다. 경제단체들은 교류 행사를 잇달아 열면서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일본의원연맹 대표단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 취임하고 제일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일본상의에 한·일 교류를 강화하자고 서한을 보낸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한·일 양국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경제계의 교류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2018년부터 중단된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일본상의 설립 100주년인 올해 6월쯤 일본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경제계 차원의 작은 걸음이 양국 협력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한·일 관계 개선과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깊이 논의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선정 배경 및 준비 과정 노하우를 공유하며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같은 날 일본 대표단 환영 만찬을 가졌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지난 몇 년간 한·일 관계가 경색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까웠다. 관계 회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우리 기업인들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