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일본 의원단 경축 사절을 만나 “정체된 한일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개선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 5층 접견실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포함해 8명의 일본 의원단을 만나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의 우호 협력관계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 측 접견단에는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가와무라 타케오 일한친선협회 중앙회 회장, 에토 세이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대행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어려운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한일의원연맹과 의원친선협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며 “앞으로도 한일관계가 잘 발전될 수 있도록 일본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내에 김포-하네다 라인 복원을 위해 김포에 방역시설을 구축해서 일본 출국자들을 전부 검사를 해서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 측에서는 (출국자들이) 즉각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게 면제를 해주면 김포-하네다 라인의 복원을 통해 양국 국민들의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의회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누카가 회장은 우선 “윤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어제 연설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호소하셨다. 한국으로선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국제적인 책임을 적극적으로 다해 나가겠다는 것을 힘차게 밝힌 부분에 대해 청중도 크게 감동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 국민이 인적교류 추진하고 활발히 교류하자는 것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 대통령의 생각이 일치한다”며 “일본을 떠나기 전 기시다 총리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협력관계 기반을 바탕으로 일한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는 현재 국제 정세에서 일본·한국·미국의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한국과 함께 책임을 다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며 “일한 국민의 기대에 응하기 위해 인적교류를 추진하고 활발하게 교류를 재개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고 언급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