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숨쉰 채 발견’ 영상 제목 논란…“사과하라”

입력 2022-05-11 16:57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된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이 출마를 선언한 인천 계양구를 찾아 민생 투어에 나섰다. 유튜브 캡처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유튜브 영상 제목이 논란이다. 문제가 된 문구는 ‘숨 쉰 채 발견’으로, 사람의 생명을 우스개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해당 문구가 사용된 영상은 10일 이 상임고문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왔다. 제목은 ‘속보, 이재명 인천 계양구 부일공원에서 숨 쉰 채 발견’이다. 동영상 섬네일에는 ‘라이브 개꿀잼’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공식 유튜브 계정 캡처

이 상임고문은 이 영상에서 자신이 출마하는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과 즉석 포토타임을 가지며 소통 행보를 보였다. 그는 흰색 셔츠와 파란색 운동화 차림으로 상가가 늘어선 거리를 걸으면서 시민들의 사진 촬영이나 사인 요청에 응했다. 시민들과 어깨동무를 하거나 ‘엄지척’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11일 오후 4시 현재 23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3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문제는 영상의 제목이다. ‘숨 쉰 채 발견’이란 표현은 사망 보도 시 사용되는 ‘숨진 채 발견’을 희화화한 것이다. 과거 온라인상에서 연예인 등 유명인에 대한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데 사용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공식 유튜브 계정 캡처

이 상임고문의 영상 제목이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된 이유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의 생사에 관련된 것인 데다 자칫 오해한 이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만큼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이 상임고문이) 사망했다는 줄 알고 깜짝 놀라 클릭했는데… 장난이 심했다”고 적었다. 다른 회원도 “목숨이 우스운가, 사람 목숨으로 장난치며 클릭 수를 유도하고 싶은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도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꿀잼이라고? 유족들에겐 2차 가해일 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대장동, 변호사비 대납 등 ‘이재명 의혹’으로 여러 사람이 목숨을 끊었다. 최소한 이 상임고문만은 이런 동영상 올리면 안 된다”며 “유족들에겐 2차 가해, 끔찍한 악몽, 고통에 대한 조롱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말의 정치적 책임감도, 인간적 미안함도 실종된 몰염치에 비애를 느낀다. 표를 위해서라면 생명도 인권도 없는 몰인정에 소름 돋는다”며 “사람 목숨을 시선 끌기용으로 낚싯밥으로 쓴다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 상임고문은 즉시 동영상 내리고 유가족에게 사과하라. 행여 실무자 실수라고 책임 회피할 생각 말라”고 덧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