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입력 2022-05-11 16:53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지 않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 시장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때가 되면 각자의 의자를 비워주며 떠나고 언젠가는 또다시 만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불출마 결정을 알렸다.

조 시장은 조병화 시인의 시 ‘의자’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 시구를 통해 자신의 불출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조 시장은 “우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내일을 준비하고 ‘아침을 몰고 오는’ 다음 분에게 자랑스러운 의자를 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저의 집무실에는 집기와 비품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 언젠가 남양주의 미래를 책임질 누군가에게 미련 없이 후회 없이 의자를 비워 주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며 “때가 되면 각자의 의자를 비워 주며 떠나고, 언젠가는 또다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시장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후 4월 1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조 시장은 4월 28일 “때로는 지역에서, 때로는 중앙에서 당내 모욕에 시달리는 등 2년 가까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 밝히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조 시장은 최근까지 무소속 출마를 고심했지만,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조언과 만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