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장관 퇴직후 몇 년간은 기업 복귀 안해…주식도 백지신탁”

입력 2022-05-11 16:25 수정 2022-05-11 16:26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자신을 향한 이해충돌 논란과 관련해 보유 주식 백지신탁과 함께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퇴직 후 몇 년간은 기업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을 그만두고 몇 년간은 이해관계의 충돌이 있을 만한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의사가 있느냐. 기업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질의하자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재차 ‘공개적인 답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냐’고 확인하자 이 후보자는 “네”라고 답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창업한 벤처기업이 그가 자문위원으로 있던 국책연구소의 연구용역을 수주하는 과정 등을 둘러싼 이해충돌 의혹이 주요 검증 대상이 됐다.

이 후보자는 중소기업의 입장과 소상공인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현안이 있을 때 기업인 쪽으로 입장이 기울어지는 게 아니냐는 조 의원의 질의에 “이공계열을 공부했던 것이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껏 데이터나 정보를 기준으로 판단했지, 친하거나 알고 있는 것에 대해 판단하는 훈련이 안 돼 있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또 23억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해 이해충돌 논란이 일자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자신의 주식 보유에 관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비례대표로 선정되면서 회사를 정리하는 시간이 굉장히 촉박했다”고 해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중기부 산하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운영위원으로 있던 시절 테르텐을 통해 중진공에 보안 소프트웨어를 납품한 사실이 확인돼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중진공 운영위원이 자사 제품을 중진공에 납품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테르텐은 2013년과 2016년 중진공으로부터 각각 9800만원, 1200만원 규모의 용역을 수주했다. 이 후보자는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중진공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