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6·1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면서도 “솔직한 마음으로 국민께 무엇으로 표를 달라 해야 할지 민망하다”고 당에 쓴소리를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범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지방선거 승리의 첫 번째 조건으로 ‘처절한 반성’을 꼽았다.
박 위원장은 지방선거 혁신안에 대해 “청년공천 30%를 목표로 세웠지만 달성하지 못했다”며 “심판받은 정책 책임자는 공천하지 말자고 했지만, 그 약속도 온전히 지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금의 논란이라도 있던 후보들께는 죄송하지만 선거 운동 전에 전체 국민께 정중히 사과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해야 국민께서 마음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당 대표였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충북지사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두 사람을 향해 각각 대선 패배, 부동산 정책 실패에 책임이 있다며 거듭 사과를 요구해왔다.
박 위원장은 “이 좋은 자리에서 이 말을 해야 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우리 국민께 처절히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해서 입을 뗐다”고 말했다.
또 “우리 후보자 모두 대선 패배를 뼈저리게 반성하고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을 뼛 속까지 바꾸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기득권 지키기 위한 정당이 아니라 국민 이익 지키는 정당이 되겠다고 호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반드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취임사를 들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면 독재가 오겠구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겠구나, 약자는 무너지고 강자는 더 신나는 시대가 되겠구나 생각했다”며 “야당으로 첫 번째로 치르는 선거,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