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표 달라하기 민망”… ‘논란 후보’들에 쓴소리

입력 2022-05-11 15:38 수정 2022-05-11 15:42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6·1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면서도 “솔직한 마음으로 국민께 무엇으로 표를 달라 해야 할지 민망하다”고 당에 쓴소리를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범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지방선거 승리의 첫 번째 조건으로 ‘처절한 반성’을 꼽았다.

박 위원장은 지방선거 혁신안에 대해 “청년공천 30%를 목표로 세웠지만 달성하지 못했다”며 “심판받은 정책 책임자는 공천하지 말자고 했지만, 그 약속도 온전히 지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금의 논란이라도 있던 후보들께는 죄송하지만 선거 운동 전에 전체 국민께 정중히 사과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해야 국민께서 마음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당 대표였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충북지사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두 사람을 향해 각각 대선 패배, 부동산 정책 실패에 책임이 있다며 거듭 사과를 요구해왔다.

박 위원장은 “이 좋은 자리에서 이 말을 해야 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우리 국민께 처절히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해서 입을 뗐다”고 말했다.

또 “우리 후보자 모두 대선 패배를 뼈저리게 반성하고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을 뼛 속까지 바꾸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기득권 지키기 위한 정당이 아니라 국민 이익 지키는 정당이 되겠다고 호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박지현,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박 위원장은 윤석열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반드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취임사를 들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면 독재가 오겠구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겠구나, 약자는 무너지고 강자는 더 신나는 시대가 되겠구나 생각했다”며 “야당으로 첫 번째로 치르는 선거,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