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윤 대통령에게 가장 결핍된 언어가 지성”

입력 2022-05-11 11:39 수정 2022-05-11 12:40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를 언급한 데 대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윤 대통령 자신에게 가장 결핍된 언어가 지성”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외국인 건강보험을 개선하겠다며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는 게 바로 반지성주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온갖 탈법·편법을 동원해 딸의 가짜 스펙을 쌓도록 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민망한 불법·탈법 가족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동성애는 정신병이고 위안부 피해보상금은 화대라고 비하한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등이 반지성주의의 대표주자들”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이들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윤 대통령이 ‘반지성주의’로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트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의 1호 서명은 민주당이 반대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었다”며 “국민에게 처음 선보이는 안건이 상대 당이 반대하는 임명동의안이라는 것은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제 취임식장 밖에서 장애인 권리보장, 차별금지법 제정, 여가부 폐지 철회를 외치는 간절한 목소리는 새 대통령의 거대한 취임사 스피커에 묻혀버렸다”며 “앞으로 5년간 국민의 걱정이 현실이 될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저 비판 세력은 한동훈을 앞세워 법으로 다스리고, 추경호를 앞세워 무한경쟁에 자유주의로 질주하겠다는 선언이었다”며 “야당은 대화상대가 아니라는 선언으로 들렸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윤 대통령의 바로 뒤편에서 취임사를 들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