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참모들에 “물가 대책 세워야…구두 밑창 닳도록”

입력 2022-05-11 11:08 수정 2022-05-11 12:43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지금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며 참모들을 향해 “그야말로 구두 밑창이 닳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제일 문제가 물가”라며 “경제에 관한 각종 지표를 면밀하게 채우면서 물가 상승 원인과 원인에 따른 억제 대책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 상황이라는 것이 정권이 교체된다고 해서 잠시 쉬어주는 것도 아니고, 우리 국민은 늘 허리가 휘는 민생고에 허덕거리고 있다”고 물가 억제 대책을 거듭 강조했다.

용산 집무실 이전의 의미를 재확인시키며 참모들에게 서로 업무를 공유하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비서관이나 행정관들, 수석비서관들이 이 방 저 방 다니며 다른 분야 업무하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그래야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 방(대통령 집무실)에도 격의 없이 수시로 와 달라”고 당부했다.

신속한 코로나19 손실보상 방안 마련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신속한 보상지원이 되지 않으면 이분들이 복지수급 대상자로 전락할 위험이 굉장히 크다”며 “빨리 재정을 당겨서 가능한 한 빨리 조기에 집행해서 이분들이 회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날 취임사에서 ‘통합’이 빠져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넘어갔다. 윤 대통령은 “기본가치는 공유하고 함께 가야 하는 것”이라며 “복지와 공정한 분배가 자유와 상충하는 것, 자유를 양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유인들의 연대의식과 자발적 참여, 세금을 내는 것도 책무라 생각하고 우리가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사회 쪽도 민간의 자율성에 대해 관행적·습관적으로 우리의 판단이 우선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기본적으로 자유의 영역인데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야말로 필요악으로 정부와 국가가 개입할 수밖에 없고, 또 국민적 동의라는 기준을 가지고 (개입을) 들어가야지,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밀고 들어가면 부작용이 아주 크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