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취임식 당일 공식 일정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귀빈 만찬으로 마무리했다.
처음으로 공식석상 일정을 소화한 김건희 여사도 내외빈들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여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김 여사는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만찬에는 각국 취임식 축하사절단과 정·재계 인사 등 내외빈 16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활용한 ‘퓨전 한식’이 제공됐다.
만찬 건배사는 취임사에서 강조됐던 ‘자유와 평화, 번영’이었다.
김 여사는 전날 오전 현충원 참배와 취임식 참석 당시 각각 검은 정장과 흰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만찬에서는 광택이 도는 베이지색 실크 투피스를 입었다.
김 여사는 만찬에 앞서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경축 연회에서 자신의 왼쪽에 선 김명수 대법원장, 김부겸 국무총리와 건배를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연회에서 참석자들 사이를 돌며 축하 인사와 가벼운 담소를 주고받았다.
김 여사도 참석자들에게 악수하며 선거 과정에서의 고마움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에게는 “힘을 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한 차례 내외빈 인사를 마친 뒤 다시 마주한 자리에서도 “계속 좀 힘을 실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총리는 건배사가 오가는 가운데 “문재인정부가 한민족의 역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가, “죄송합니다. 제가 문재인정부의 총리다 보니까…”라며 ‘윤석열정부’로 정정하기도 했다.
김 총리의 실수에 장내 일대에는 웃음이 터졌다.
김 총리는 웃으면서 “문재인이 입에 익어서 그러니 용서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