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출근길 ‘8분’… 우려했던 교통 대란 없었다

입력 2022-05-11 09:48 수정 2022-05-11 11:37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출근하는 11일 용산 대통령실까지 출근하는 데 걸린 시간은 13분이었다. 윤 대통령 출근 행렬이 도로 위에 있던 시간은 8분 남짓이다. 우려됐던 큰 교통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윤 대통령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 인근 성모병원 사거리 등의 일부 통제가 시작됐다. 경호용 오토바이를 탄 경찰과 경호원들이 8시15분부터 자택 앞 도로에서 대기했다.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에서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에 앞서 교통 통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8시21분 자택에서 나왔다. 하얀 치마와 연둣빛 상의 차림의 김건희 여사가 문앞까지 나와 윤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 순간 아크로비스타 앞 반포대교 방면 교통이 일제히 통제됐다. 8시23분 윤 대통령이 검은색 차량에 탑승해 출발하고 김 여사가 자택으로 돌아가자 일대 교통 통제는 즉시 해제됐다.

윤 대통령은 반포대교를 건너 경의중앙선·4호선 2번 출구와 인접한 용산기지 13번 게이트를 통과하는 동선을 이용했다. 이날은 13번 게이트 쪽을 이용했지만 다음에는 용산역 쪽에 있는 14번 게이트로 향할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은 자택을 출발한 지 8분 만인 오전 8시31분 13번 게이트에 도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순간적인 우회 통제만 했다”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앞으로도 이렇게 교통관리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차량(왼쪽 위)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를 지나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향하는 가운데 앞 차량 행렬이 정체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동선을 중심으로 출근길 차들이 잠시 대기하는 모습은 있었지만 크게 지연되지는 않았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용산 출근길 후기가 쏟아졌다. 용산구 녹사평대로에서 출근길 영상을 촬영해 올린 한 누리꾼은 “새 이웃 주민 20분 일찍 일어나 출발했다”며 후기를 전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걱정 많이 했는데 크게 막히지는 않았다” “다른 출근길도 찾아봐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포대교 북단 방면 진입이 잠시 통제되며 출근길 차들이 잠시 대교 진입로 상에 멈춰 선 채 기다리는 사진도 올라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윤 대통령의 차가) 서초중앙로와 반포대교를 지났는데 전면통제는 없었고 성모병원 인근에서 일부 통제는 있었다”고 전했다.

尹 대통령, 한 달여간 매일 자택-집무실 출퇴근

윤 대통령은 새 대통령 관저에 입주할 때까지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매일 출근할 예정이다. 관저로 사용할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공사는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자택과 집무실 간 이동거리는 약 7㎞.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경호 문제를 고려해 출퇴근 시간과 경로는 날마다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포대교가 주력 노선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동작대교, 한남대교, 한강대교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대통령 탑승 차량은 경호 측면에서 멈추지 않고 이동하게 된다. 이를 위해 주요 동선의 신호를 개방하고, 이때 주변 차량 이동을 통제한다.

대통령실은 이 여파로 출퇴근길 주요 동선의 교통체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최소한으로 필요한 시간인 1분가량만 신호를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민들의 출근길 교통체증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몇 개의 동선과 이동 시간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출퇴근길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고자 동선과 신호 관리 등을 다변화해 당일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