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생애 첫 타이틀 방어 나서는 이경훈 ‘우승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입력 2022-05-11 09:46 수정 2022-05-11 10:17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나서는 이경훈이 “다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경훈은 11일 국내 언론사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엊그제 우승한 것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며 “다시 대회장에 오니 지난해처럼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경훈은 12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크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는 지난 대회에서 25언더파 263타(65-65-67-66)를 치며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경훈은 “생애 첫 타이틀 방어라 긴장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설렘이 큰 것 같다. 기대가 많이 된다”며 “최선을 다해 타이틀 방어에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이경훈은 올 시즌 다소 부진했다. 지난 4월에 열린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직전 대회인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25위를 거뒀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는 “잘하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테크닉 등에 변화를 줬는데, 그게 혼란을 초래한 듯하다”며 “좋은 느낌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자신과 함께했던 스윙 코치와 멘탈 코치와 다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경훈은 “이것저것 욕심을 부리다 보니 정작 제 것을 잃어버린 듯 했다”며 “생각을 없애고 플레이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돌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퍼터도 일자에서 투볼로 교체했다. 투볼은 그에게 우승을 안겨줬던 기억이 있는 퍼터다. 그는 “몇 달 간 숏퍼트가 잘 안돼 걱정했다”며 “투볼로 바꾸니 자신감이 생기고, 퍼트도 잘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경훈은 이번 대회 1·2라운드를 스코티 셰플러, 조던 스피스(이하 미국)와 치른다.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올 시즌 출전한 6개 대회(팀 대회 제외)에서 4번의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세계에서 가장 핫한 골퍼로 불린다. 조던 스피스는 과거 ‘포스트 타이거 우즈’로 불리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최근 몇 년 간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최근 통산 13승째를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경훈은 이들과 대결을 펼치는 것과 관련해 “기회가 된다면 어떻게 그렇게 잘 지치는지 묻고 싶다”면서도 “시합에 들어가면 저도 지고 싶지도 않다. 잘하는 선수들과 하면 플레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