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성향인 강병원 의원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불체포특권을 노린 방탄용 출마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10일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이 고문의 계양을 출마와 관련, “국민의힘의 공격이 과하기는 하지만 (방탄용 출마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미 출마를 선언해버렸기 때문에 의미 없는 말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꼭 이 선택이 정답이었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전 지사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있는데 이게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사를 받아야 하는 국회의원이 수사를 받을 수 없는 국회 상황은 아니지 않으냐”며 “국회 체포 동의안이 제출되면 저희가 다 통과시켰다. 이 고문이 당과 의원직을 방패막이로 삼으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친문인 강 의원의 발언을 두고 향후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친문 대 친명(친이재명)’ 간 힘겨루기가 이미 시작된 것이란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강 의원은 인천 계양을을 포함한 6·1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의 판세에 대해 대선 석패, 집무실 용산 이전,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인사 참사, 외교부 장관 공관 차출 논란, 측근 인선 등을 민주당에 유리한 요소로 봤다. 반면 취임초 선거, 한·미 정상회담, 청와대 개방은 불리한 요소로 진단했다.
강 의원은 “대선도 우리가 지기는 졌지만 팽팽한 대선 아니었느냐”며 “윤 대통령의 청와대 용산 이전 같은 경우에는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 지지자들도 ‘왜 저렇게 무리하게 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출발 지지율 자체도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낮은 지지율 아니냐”며 “인사 참사도 오래갈 것이고 외교부 장관 공관은 정말 쓰임새가 많은 곳인데 증발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불리한 것도 있다. 취임을 하고 5월 21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있다”며 “청와대가 개방된 부분도 (윤석열정부와 집권여당 국민의힘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