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尹 찍은 분들, ‘그대가 조국’ 봤으면… 진실 복구돼야”

입력 2022-05-11 05:10 수정 2022-05-11 10:27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유튜브 '엣나인필름' 캡처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분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을 봐달라고 호소하면서 말한 내용이다. 이 영화는 조 전 장관의 법무부 장관 취임과 검찰 수사,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재판 등을 기록했다.

조 전 장관의 발언은 10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그대가 조국’ 언론시사회의 특별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조 전 장관은 영상에서 “이번 다큐멘터리를 우리 사회에서 보수라고 하시는 분들,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분들이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 그걸 통해서 당시의 진실이 온전히 복구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이 1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으로 처음 공개됐다.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다큐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은 '그대가 조국'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명부터 사퇴, 지난 1월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대법원 판결까지 이야기가 담겼다. 켈빈클레인프로젝트 제공

조 전 장관은 “조국 사태에 대해서 지금도 많은 사람이 대립하며 싸우기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자기 생각만 옳다, 내가 알고 있는 진실만 옳다며 언쟁하고 격한 싸움도 벌인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태에 대해서 다른 시각들이 있었고 다른 경험, 다른 증언이 있었음을 알아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며 “수사와 기소·재판을 통해 확인됐다고 하는 법률적 진실 뒤에 가려져 있고 숨겨져 있던, 나아가 왜곡돼 있던 진실들이 복구되고 그 속에서 온전한 진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온전한 진실이 우리나라에 알려지기를 간곡히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영화에 직접 출연한다. 혼자서 계란프라이를 부쳐 김과 함께 밥을 먹는 모습, 딸과 통화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제작진과의 인터뷰도 나온다.

다큐는 최근 3년 동안 조 전 장관 부부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온 이들이 대거 출연해 검찰과 언론, 법원 판결을 비판한다. 정 전 교수의 재심 필요성도 언급된다. 정 전 교수는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이 확정됐다. 조 전 장관은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제작사는 윤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날 시사회를 열었다. 이승준 감독은 시사회에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판단을 하기 위해서 다큐를 만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속작 제작 여부에 대해 “재판 등이 정리되고 나면 그때를 바라보는 다큐 한 편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다큐도 계속 나오지 않느냐”고 했다.

제작사가 진행하는 크라우드펀딩에는 이날 오후까지 4만3000여명이 총 22억4000여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영화는 25일 개봉한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