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포부를 가지고 출범하는 ‘문재인정부’가…”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연회에서 ‘윤석열정부’를 두 차례 ‘문재인정부’로 잘못 부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국회 본관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경축 연회에 참석했다.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가 함께한 자리였다. 연사들이 번갈아가며 건배사를 하는 동안 김 총리의 순서도 돌아왔다.
김 총리는 “통합이라는 큰 포부를 가지고 출범하는 ‘문재인정부’가 이제 한민족의 역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이 모임이 바로 우리의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그런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지는 발언에서도 다시 “대한민국과 문재인정부의”라고 말하다가 실수를 깨달은 듯 말을 멈췄다.
김 총리는 웃으면서 “죄송합니다. 제가 문재인정부 총리가 되다 보니까 문재인이 입에 익어서 그러니 용서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행사장에 참석한 인사들은 가볍게 웃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불쾌한 기색 없이 웃어 보이며 박수를 쳤다.
이윽고 김 총리는 “대한민국과 ‘윤석열정부’의 힘찬 출발과 성공을 위하여 건배를 제의하겠다”며 “성공을 위하여!”라고 외치며 건배사를 마쳤다. 김 총리 왼쪽에 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곧바로 김 총리와 건배하면서 크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 총리는 11일 밤 12시를 기해 임기를 마친 뒤 12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퇴임식을 하고 사임할 예정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