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손님에 현상금 10만원”…해운대 횟집, 공개수배

입력 2022-05-10 20:53
먹튀한 두 손님들이 먹고 간 테이블 모습.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부산 해운대의 한 횟집에서 손님 두 명이 음식을 먹고 계산하지 않은 채 내빼는 ‘먹튀’를 해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다. 해당 업주는 직접 온라인 커뮤니티에 손님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현상금까지 내걸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9일 횟집 업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먹튀 사건 공개수배_노모자이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5월 6일 저녁 계획적인 먹튀를 당했다”며 “이 사건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서 정상적인 서비스와 영업이 되겠냐. 공개수배하기로 결단했다”고 말했다. A씨는 10만원 상당의 현상금도 내걸었다.

업주가 온라인커뮤니티에 공개한 먹튀한 두 손님의 모습.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A씨는 범행 정황이 자세하게 담긴 영상도 첨부했다. 그는 “(먹튀를 한 손님 두 명이) 소주 2병과 향어회 등 4만 8000원어치 음식을 먹었다”며 “8시 36분 키 170㎝ 용의자는 문밖으로 나가 기다리고, 176㎝ 정도 용의자는 화장실을 다녀온 후 충전을 위해 맡겼던 휴대전화를 찾아 계산을 하지 않고 도주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A씨는 현상금까지 걸며 직접 공개수배한 이유에 대해 “요즘 유행처럼 이런 일이(먹튀) 허다하다고 하더라”라며 “당해도 귀찮아서 신고를 안 하거나 처벌이 약해서인지 경찰관들도 사건대응에 소극적인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인식과 법 처벌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잡히면 용서, 합의, 보상 필요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문 잘 나왔을 것 같으니 소주병 잘 모셔놨다가 경찰관 드리세요” “잡혀서 꼭 처벌받길” “잡히는 건 시간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A씨는 먹튀한 두 손님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횟집 인근의 CCTV 등을 분석해 추적 중이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