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의심사례 국내 첫 신고

입력 2022-05-10 20:39
해당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 급증하는 원인불명의 소아 급성 간염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도 처음 신고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감시체계를 통해 국내에서도 소아 확진자 1명 급성간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며 “해당 소아 확진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아데노 바이러스 및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됐다”고 밝혔다.

원인불명 소아 급성 간염은 지난달 4일 영국에서 최초 보고된 이후 지난 4일까지 세계 19개국에서 237명 발생했다.

영국 145명, 이탈리아 17명, 스페인 13명, 덴마크 6명, 네덜란드 4명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했으며 미국에서도 18명이 확인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1명, 인도네시아 3명, 싱가포르 1명 등이 보고됐다. 사망자는 모두 4명으로, 이 중 3명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했다.

환자들은 대부분 1~16세이며, 대부분 복통·설사·구토 등 위장 계통의 증상을 보인 뒤 중증 급성 간염, 간 효소 수치 급증, 황달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급성 간염은 A~E형으로 분류되는 기존의 바이러스 간염이 아닌 급성 간염이다.

국내에서 보고된 환자는 호흡기 검체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실시 결과 주로 소아에게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함께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드물게 보고되는 사례”라며 “아데노 바이러스 ‘41F’형이 원인병원체로 지목되고 있는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기와 장관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관련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상이 나타나는) 연령층 등을 놓고 볼 때 백신 접종과는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한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아데노 바이러스로는 환자들이 보이는 증상의 심각성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 중이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