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16분 분량의 취임사를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초저성장과 대규모 실업, 양극화의 심화와 다양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공동체의 결속력이 흔들리고 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우리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바로 자유”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함으로써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에 방점을 둔 경제 정책 방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이어 “우리는 세계시민 모두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고 확대하는 데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서도 그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분향하고 참배했다. 현충원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해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방문한 경축 사절을 접견했다. 윤 당선인은 국회에서 열리는 경축 연회에 참석했으며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