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신나게 일해보자”…1호 결재는 ‘한덕수 총리 임명동의안’

입력 2022-05-10 17:50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을 나서며 꽃다발을 들고 나온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정 운영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1호 결재로 ‘한덕수 국무총리 임용 동의안’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입성 일성으로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이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한번 신나게 일해보자”고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마련된 5층 집무실에서 첫 결재 안건으로 국무총리 임용 동의안 제출에 서명했다.

이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7명의 국무위원을 공식 임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문재인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인 김부겸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이들 국무위원을 제청하는 형식을 취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정무직 임명과 차관 임명 등도 결재했다.

윤 대통령은 결재 안건 처리 후 집무실 내 원탁에서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경호처장을 비롯해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 등 수석 전원과 함께 전복죽을 메뉴로 점심식사를 했다. 참모진과 수시로 소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 참모진은 취임식 등을 주제로 오찬 전 환담을 나눴다. 김 비서실장은 날씨를 언급하면서 “하늘에 무지개까지 떠서 대한민국이 다 잘 될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해 직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치고 낮 12시33분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이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한번 신나게 일해보자”며 “열심히 한번 일해봅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로 이동하면서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하기 전에,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공원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삼각지의 경로당을 찾아 지역 노인들로부터 환영 인사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아이고 어르신들, 동네에 이제 오게 됐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한 노인은 “용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노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 여사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한 할머니와 포옹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경로당 인근 어린이공원에서 어린이들을 만났다. 어린이들이 나무판에 쓴 편지를 건네자, 윤 대통령은 “그래 고맙다. 어린이를 위해 할아버지가 열심히 일할게”라며 활짝 웃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1호 결재 안건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자택이 있는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근길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주민 250여명이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취임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참석 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그는 참배 후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