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정 운영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1호 결재로 ‘한덕수 국무총리 임용 동의안’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입성 일성으로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이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한번 신나게 일해보자”고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마련된 5층 집무실에서 첫 결재 안건으로 국무총리 임용 동의안 제출에 서명했다.
이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7명의 국무위원을 공식 임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문재인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인 김부겸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이들 국무위원을 제청하는 형식을 취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정무직 임명과 차관 임명 등도 결재했다.
윤 대통령은 결재 안건 처리 후 집무실 내 원탁에서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경호처장을 비롯해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 등 수석 전원과 함께 전복죽을 메뉴로 점심식사를 했다. 참모진과 수시로 소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 참모진은 취임식 등을 주제로 오찬 전 환담을 나눴다. 김 비서실장은 날씨를 언급하면서 “하늘에 무지개까지 떠서 대한민국이 다 잘 될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치고 낮 12시33분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이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한번 신나게 일해보자”며 “열심히 한번 일해봅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로 이동하면서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하기 전에,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공원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삼각지의 경로당을 찾아 지역 노인들로부터 환영 인사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아이고 어르신들, 동네에 이제 오게 됐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한 노인은 “용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노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 여사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한 할머니와 포옹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경로당 인근 어린이공원에서 어린이들을 만났다. 어린이들이 나무판에 쓴 편지를 건네자, 윤 대통령은 “그래 고맙다. 어린이를 위해 할아버지가 열심히 일할게”라며 활짝 웃었다.
윤 대통령은 자택이 있는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근길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주민 250여명이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취임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참석 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그는 참배 후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