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안의 스낵은 강철 코일에 감겨 있다. 그것을 꺼내려면 누군가 현금 투입구에 돈을 넣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도 비슷하다. 우리 구주가 자신의 피로 우리를 사실 때까지 우리는 죄의 사슬에 묶인 존재다.(고전 6:20)’
미국 캘리포니아 사우스랜드 교회의 수련목회자인 윌 앤더슨이 9일(현지시간) 기독교연합기구인 복음연합(The Gospel Coalition)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고문 ‘자판기에서 배우는 신학적 교훈 5가지’ 가운데 하나인 ‘우리는 구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앤더슨은 ‘인간은 눈을 뜨고 있으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찰스 스펄전(1834~1892) 목사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자판기를 통한 건강한 신앙인의 자세를 제시했다.
그의 두 번째 성찰은 ‘우리는 선택받은 존재’라는 것이다. 그는 “자판기에서 스낵을 구입할 때 원하는 것을 정확히 선택한 다음 키패드에서 숫자 등을 입력해야 한다”면서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무작위로 뽑지 않으신다. 이미 창세 전에 우리를 택하셨다(엡 1:4)”고 강조했다.
‘쾌락을 조심하라’는 메시지도 포함된다. 자판기 먹거리는 방부제와 지방, 당분으로 가득한 인스턴트 식품이 대부분이다. 눈은 즐겁게 하지만 영양가가 부족하다.(요 4:13~14). 그렇기 때문에 ‘생명의 떡’에서 멀어지지 말아야 한다(요 6:35)고 그는 강조했다. 앤더슨은 이어 ‘의로움을 과시하려는 유혹을 조심하라’고 권면한다. 그는 “트랜스 지방을 30% 줄였다는 감자칩이라고 해서 건강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리스도인의 영양 성분에는 ‘100% 그리스도의 의’가 표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상의 것을 멀리하라’는 메시지다. 자판기 물품이 밖으로 나오려면 밑으로 떨어진 뒤 손에 쥐어진다. 엔더슨은 이를 두고 “교만의 단상에서 겸손한 곳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비유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으로 바뀌어야 한다(갈 2:20)는 것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