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첫날인 10일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탈환하지 못했다. 세계적인 유동성 축소와 경기 불황 조짐에 따른 공포심이 새 정부 출범의 기대감을 압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196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4.25포인트(0.55%) 하락한 2596.56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2600선에서 마감한 건 2020년 11월 30일 이후 17개월여 만이다. 이미 개장과 동시에 2590.13으로 내려가 2600선은 붕괴됐다. 지수는 장중 한때 2553.01까지 밀렸다. 이는 2020년 11월 20일 이후 최저치다.
그나마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의 낙폭을 만회했다. 개인은 2849억원, 기관은 75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했다.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 총액(2924억원)보다 많았다.
국내 증권시장의 하락세를 부른 건 미국 뉴욕증시다. 이날 오전 5시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무려 3.20%나 급락해 4000선이 무너졌다. 마감가는 3991.24다.
뉴욕증시의 하락 여파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힘을 내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0.61%, LG에너지솔루션이 0.13%, 현대차가 0.55%씩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33%, 기아는 1.82%씩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262개, 하락한 종목은 614개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4.70포인트(0.55%) 떨어진 856.14로 장을 끝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831.59까지 내려가 2020년 11월 13일 이후 장중 최저치를 찍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536억원어치를 사들여 코스피와 대조를 이뤘다. 개인은 201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758억원어치를 팔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