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화에 기업들이 ‘오프라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얼어붙었던 해외 전시회가 하나둘 풀리자 기업들 참가가 줄을 잇는다. 전시회는 신제품 공개라는 목적 외에도 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0일부터 사흘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주최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 참가한다. 매년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TV패널 중 가장 큰 97인치 ‘올레드 이엑스’를 처음 선보인다. 화면을 앞뒤로 모두 접을 수 있는 ‘8인치 360도 폴더블 올레드’ 디스플레이도 내놓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안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G’, 안팎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S’를 비롯해 새로운 콘셉트의 ‘슬라이더블’ 제품들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리는 만큼 종사자들과 미디어, 소비자들이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혁신 제품을 통해 미래 디스플레이 산업의 가능성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차세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신제품과 미래에 적용될 신기술을 대거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상업용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더 월’ 신제품을, LG전자는 투명 올레드 등의 혁신 제품을 소개했다.
독일 박람회 전문 그룹 ‘메쎄프랑크푸르트’가 지난해 디지털 전시회 등에 참가한 5만9000여개 기업을 설문했더니 97%가 대면 행사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온라인의 장점을 인정하지만 직접 만나고,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전시회만의 힘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프라인 전시회에서 신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기업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1일부터 사흘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시회 ‘ESS Europe 2022’에 참가해 지난 2월 출범한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의 미래 사업 전략을 소개한다. 배터리 공급을 넘어 배터리 사후관리로 확장하는 ESS 시스템 통합사업 관련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오는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행사인 ‘바이오 USA’에 롯데바이오로직스라는 기업 명칭으로 참석 등록을 했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