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여사, ‘검은색·흰색 정장’ 자비로 영세업체서 구매

입력 2022-05-10 16:16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 걸어서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퍼스트레이디 김건희 여사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지난 3월 9일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첫 공개 행보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첫 출근길에 동행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 여사는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때는 검은색 치마 정장을 입었고, 이후 허리에 큰 리본을 두른 흰색 원피스로 갈아입고 국회 앞마당 취임식장에 등장했다.

대통령 부인이 취임식에 한복이 아닌 양장 차림으로 참석한 것은 김정숙 여사 이후 두 번째다.

김건희 여사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은색과 흰색 두 옷 모두 영세업체가 맞춤 제작한 것”이라며 “소상공인 진흥 차원에서 김 여사가 자비로 구매했고, 앞으로 더 많은 영세업체를 발굴해 자비로 옷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흰색 원피스에 대해 “흰색은 어떤 색과도 조화를 이루면서 그 스스로는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처음으로 국민들께 겸손하게 인사를 드리는 자리라서 흰색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날 시종일관 윤 대통령을 1~2m가량 뒤에서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 관계자는 “낮은 자세로 조용히 윤 대통령을 내조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하는 공식 행사 정도만 참석하며 ‘조용한 내조’에 주력할 계획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도 휴업 또는 폐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윤 대통령 내조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코바나컨텐츠를 휴업하는 것으로 안다”며 “사업에 집중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도 휴업을 결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당초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전시기획 업무를 계속하며 ‘일하는 배우자’의 모습을 검토했었다.

김 여사가 자신의 재능을 살려 청와대 소장 미술품으로 전시회를 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이 관계자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손재호 구승은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