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레이디 김건희 여사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지난 3월 9일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첫 공개 행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첫 출근길에 동행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 여사는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때는 검은색 치마 정장을 입었고, 이후 허리에 큰 리본을 두른 흰색 원피스로 갈아입고 국회 앞마당 취임식장에 등장했다.
대통령 부인이 취임식에 한복이 아닌 양장 차림으로 참석한 것은 김정숙 여사 이후 두 번째다.
김건희 여사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은색과 흰색 두 옷 모두 영세업체가 맞춤 제작한 것”이라며 “소상공인 진흥 차원에서 김 여사가 자비로 구매했고, 앞으로 더 많은 영세업체를 발굴해 자비로 옷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흰색 원피스에 대해 “흰색은 어떤 색과도 조화를 이루면서 그 스스로는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처음으로 국민들께 겸손하게 인사를 드리는 자리라서 흰색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날 시종일관 윤 대통령을 1~2m가량 뒤에서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 관계자는 “낮은 자세로 조용히 윤 대통령을 내조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하는 공식 행사 정도만 참석하며 ‘조용한 내조’에 주력할 계획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도 휴업 또는 폐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윤 대통령 내조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코바나컨텐츠를 휴업하는 것으로 안다”며 “사업에 집중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도 휴업을 결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당초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전시기획 업무를 계속하며 ‘일하는 배우자’의 모습을 검토했었다.
김 여사가 자신의 재능을 살려 청와대 소장 미술품으로 전시회를 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이 관계자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손재호 구승은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