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10일 울산역(통도사역)에 도착해 “드디어 제가 살던 동네로 돌아왔다”며 “빈손으로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훨씬 부유해졌다”고 소회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오후 2시30분쯤 울산역에 도착해 환영 인파를 맞았다.
문 전 대통령은 역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너무 고맙다”며 “이제야 무사히 잘 끝냈구나라는 실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를 마친 9일 지지자들이 청와대 앞에 운집해 퇴임을 축하했던 일을 언급하며 “어제 청와대를 나오면서 아주 멋진 퇴임식을 선물 받았다. 공식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닌데 청와대 밖에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이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선물해주셨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도 받지 못한 감동적인 퇴임식을 선물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힘들었지만,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과 함께 행복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며 거듭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 해방됐다. 자유인이다”며 “약속드렸던 대로 제가 살던 동네로 돌아왔다. 우리 두 사람(문 대통령 부부) 나이도 더 먹었다”고 말하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앞으로 반려동물 잘 돌보면서 아내와 함께 농사도 열심히 짓고 마실도 다니면서 동네 주민들과 막걸리 잔도 나누고 아내와 함께 아름답게 잘 살아보겠다”며 “새롭게 시작할 새로운 삶이 너무나 기대된다. 끝까지 성원해달라”고 말했다.
차량을 타고 약 30분 거리를 달려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는 환영하기 위해 마을회관 앞에 모인 주민들 앞에 서서 “전입신고 드린다”고 외쳤다. 곳곳에서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제야 제 집으로 돌아왔다”며 “내려오는 기차에서 우리가 살 집 위로 해무리가 뜬 사진을 봤다. 저를 축복해주는 듯싶고 여러분 모두를 환영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