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2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20대 후반 남성 A씨를 충청북도 모처에서 이날 오후 검거했다. A씨는 임의동행 형식으로 서울로 이송됐다.
경찰서에 도착한 A씨는 “실제로 테러를 준비한 것이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하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35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내일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합니다’ ‘취임식에 열사가 등장해주었음 한다’ 등의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일제강점기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을 언급했고 “오늘날 다시 친일파 후손이 취임식을 하는 암울한 시대에 다시 실낱같은 희망을 불어넣어줄 열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글에는 댓글이 60개 이상 달렸다.
A씨는 다음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추가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앞으로 이런 장난은 치지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저의 몰지각한 행동을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 등의 글을 올렸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게시글을 올린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아직 어떤 범죄 혐의를 적용할지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