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유! 자유! 자유! 무지개!”라는 글을 게시했다.
정 부회장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윤 대통령 취임식에서 하늘과 무지개를 찍은 사진과 함께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자유’를 35차례 언급했는데 정 부회장도 이 같은 취임사에 공감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취임식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규제 개혁을 통해 민간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한 윤석열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정용진, 尹후보 시절엔 ‘멸공’ 발언으로 주목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SNS에 잇따라 ‘멸공’ 발언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정 부회장을 겨냥해 “21세기 대한민국에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는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이 글을 캡처해 올리고 ‘리스펙’이라고 적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은 신세계 계열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 등을 카트에 넣고 장을 봤다. 이후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 해시태그를 달았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멸치와 콩이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달걀과 파의 앞글자를 딴 ‘달파’는 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을 의미하는 ‘문파‘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정치권으로 확산되면서 온라인에서는 ‘신세계 불매’ 움직임마저 일었다. 정 부회장은 사과 글을 올린 후 잠시 SNS 활동을 중단했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