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송 속 귀향길 오른 文 “해방됐다...뉴스 안보는 게 어디”

입력 2022-05-10 13:47 수정 2022-05-10 14:38
5년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5년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서 “이젠 해방됐다” 외치며 귀향길에 올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관용차량을 타고 낮 12시쯤 서울역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서울역에는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환송을 위해 모여들었다.

이들은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사랑해요 문재인’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문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측근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임종석·유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강기정 전 정무수석, 윤영찬·윤도한·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 김의겸·고민정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전직 참모들이 문 전 대통령의 도착에 앞서 대거 집결해 있었다. 김태년·홍영표·진성준·박주민·윤건영·최강욱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도 서울역으로 모였다.

5년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자들이 모인 반대편에는 반문 단체가 집회를 열어 ‘문재인을 감옥으로’ 등을 외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도착하자 신지연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최상영 전 제2부속비서관이 영접했다. 지지자들은 더욱 환호했고 문 전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원래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해방됐다”는 말과 함께 환히 웃으면서 “뉴스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라고 말했고 지지자들은 더 큰 환호성을 질렀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어깨를 감싸며 “잘 살아보겠습니다”라고 한 뒤 서울역사 안으로 이동했다.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 열차인 KTX 특별동차가 있는 플랫폼에 도착하자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맞이했다. 문 전 대통령과 청와대 전직 참모, 민주당 의원 등을 태운 KTX는 12시20분쯤 서울역을 출발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