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제조업 수입점유비가 30.8%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최종재와 중간재 수입 점유비가 모두 상승해 제조업 국내공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국내 제조업이 수입에 의존하는 정도가 더 강해진 셈이다. 특히 인쇄·기록매체(24.2%포인트), 기타 운송장비(9.7%포인트) 등의 수입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은 국내 제조업 생산이 고도화되면서 해외 부품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수입 부품이 들어가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국내 공급망이 글로벌화 되고 있다”며 “이전에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지 않던 반도체가 이제는 주요 부품이 되면서 수입이 늘어난 것이 한 예”라고 설명했다.
소비 성향 변화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국민소득 증가 등으로 명품과 같은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입 제품 공급이 늘었다는 것이다.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모두 해외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동향을 파악하는 지표인 국내 제조업 공급 지수는 107.4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3.6%)에 비하면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업종별로 보면 금속가공(-9.2%), 자동차(-2.6%) 등이 감소하고 전자제품(13.0%), 전기장비(7.4%), 의약품(20.0%) 등이 증가했다. 금속가공, 자동차 등의 공급 감소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