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대통령 취임사를 통해 “이 나라를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 개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면서 “핵 개발을 중단하면 북한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16분간 진행된 취임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과학기술 혁신, 지속가능한 평화 추구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가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반지성주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 국민은 많은 위기에 처했지만 그럴 때마다 국민 모두 힘을 합쳐 지혜롭게, 또 용기있게 극복해 왔다”며 “우리 위대한 국민과 함께 당당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피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니라면서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그리고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규칙을 지켜야 하고, 연대와 박애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저는 이 문제를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며 “과학 기술의 진보와 혁신을 이뤄낸 많은 나라들과 협력하고 연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일시적으로 전쟁을 회피하는 취약한 평화가 아니라 자유와 번영을 꽃피우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서도 그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