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조우할 계획인 가운데 취임식 총감독이 “오랜만에 만나시는 것이니까 좋은 분위기에서 서로 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20대 대통령 취임식을 기획·진행한 이도훈 총감독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취임식 중 국민적 관심사 하나가 박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이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라는 것’이라는 진행자의 말에 이같이 전했다.
이 감독은 “아마 박 전 대통령은 가운데 정도 앉게 되실 것 같다. 다행히도 건강이 많이 호전되신 것 같아서, 오셔서 정말 좋다”고 했다.
그는 자리 배치와 관련, “자리 배치도 국가 의전상 전직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당연히 그에 준하는 좌석이라든지 예우를 갖추고 있다”며 “퇴장하실 때도 그렇고, 들어오실 때 등 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갖출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전직 대통령끼리 서로 인사하는 타임도 있느냐’고 묻자 “물론이다. 오시면 다들 인사할 것이다. 취임식이라는 것도 결국 다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우리 일반인도 인사하고 헤어질 때 인사하고 그렇게 인사하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이 감독은 취임식 콘셉트가 ‘국민의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식에는 국민 소통과 통합, 화합 등의 개념이 담겨 있다”며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이 주권이 제대로 서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콘셉트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의 꿈, 어린이들의 꿈, 그다음 청년의 꿈, 그다음 사회적 약자의 꿈이나 그간 잊혔던, 다소 잊힌 경향이 있던 사회적 영웅들의 꿈들이 그대로 다 반영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제일기획 출신으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식 기획에도 참여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2011년 대구육상세계선수권대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연출을 맡았다. 평창올림픽 당시 드론으로 올림픽 오륜기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기획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