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석상 김건희…윤석열에 거리두고 뒤따라가 눈길

입력 2022-05-10 10:21 수정 2022-05-10 12:42
윤석열 대통령이 자택을 나서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뒤에서 윤 대통령을 지켜보고 있다. YTN 방송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초동 자택에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현충탑에 헌화·분양했다.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 내외는 취임식에 함께 참석했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한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이 현충원, 취임식장에서 이동할 때 다소 거리를 두고 뒤따라가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임기 첫날밤을 보낸 서초동 자택에서 이날 오전 9시50분쯤 나서 지지자 등과 인사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택 주민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제20대 대통령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바로 옆이 아닌 3m가량 뒤에 떨어진 곳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시민들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인사를 건넨 윤 대통령과 달리 김 여사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두 손을 모은 채 윤 대통령과 시민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의전 차량의 뒷좌석 오른쪽 문을 열고 탑승했고 김 여사는 뒤로 돌아 뒷좌석 왼쪽 문에 탑승했다.

김건희 여사가 현충원에서 윤석열 대통령 뒤를 따라가고 있다. YTN 방송화면 캡처

김 여사는 현충원에 도착한 후에도 윤 대통령과 1m가량 거리를 두고 뒤따라갔다. 분향할 때는 윤 대통령 옆에 나란히 섰다. 윤 대통령이 참배를 마치고 이동할 때도 김 여사는 뒤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후 오전 11시 취임식에 참석했다. 참배를 할 때 검은색 정장을 입었던 김 여사는 하얀색 투피스로 옷을 갈아입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걸어서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취임식 행사를 마친 후 단상을 내려올 때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거리를 뒀고 윤 대통령은 먼저 단상에서 내려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배웅했다.

김 여사는 뒤에서 단상을 내려오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단둘이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취임식 종료 후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2m 가량 떨어져 뒤를 따라갔다. 종종 윤 대통령이 김 여사가 있는지 뒤를 돌아보며 확인하기도 했다.

통상 대통령 내외가 공식석상에서 나란히 이동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를 요구하는 국민 여론을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후 용산 집무실로 이동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