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초동 자택에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현충탑에 헌화·분양했다.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 내외는 취임식에 함께 참석했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한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이 현충원, 취임식장에서 이동할 때 다소 거리를 두고 뒤따라가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임기 첫날밤을 보낸 서초동 자택에서 이날 오전 9시50분쯤 나서 지지자 등과 인사를 나눴다.
자택 주민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제20대 대통령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바로 옆이 아닌 3m가량 뒤에 떨어진 곳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시민들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인사를 건넨 윤 대통령과 달리 김 여사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두 손을 모은 채 윤 대통령과 시민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윤 대통령이 의전 차량의 뒷좌석 오른쪽 문을 열고 탑승했고 김 여사는 뒤로 돌아 뒷좌석 왼쪽 문에 탑승했다.
김 여사는 현충원에 도착한 후에도 윤 대통령과 1m가량 거리를 두고 뒤따라갔다. 분향할 때는 윤 대통령 옆에 나란히 섰다. 윤 대통령이 참배를 마치고 이동할 때도 김 여사는 뒤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후 오전 11시 취임식에 참석했다. 참배를 할 때 검은색 정장을 입었던 김 여사는 하얀색 투피스로 옷을 갈아입었다.
취임식 행사를 마친 후 단상을 내려올 때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거리를 뒀고 윤 대통령은 먼저 단상에서 내려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배웅했다.
김 여사는 뒤에서 단상을 내려오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단둘이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취임식 종료 후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2m 가량 떨어져 뒤를 따라갔다. 종종 윤 대통령이 김 여사가 있는지 뒤를 돌아보며 확인하기도 했다.
통상 대통령 내외가 공식석상에서 나란히 이동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를 요구하는 국민 여론을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후 용산 집무실로 이동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