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한동훈만 돋보이게 된 꼴.”(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바보 같은 민주당.”(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한 촌평이다. 진 전 교수는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에게 공세를 편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을 가리켜 10일 “처참한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손혜원 전 의원도 “오늘도 한동훈에게 당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청문회 검증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처참한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처럼회 소속 의원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이 우울한 시절에 모처럼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냉소했다. ‘처럼회’는 최강욱 의원이 검찰개혁 등을 표방하며 만든 민주당 내 초선 의원 모임이다.
진 전 교수는 “(한 후보자) 딸의 논문 문제를 제대로 따졌어야 하는데”라며 “조국 일가의 명백한 불법을 열렬히 옹호해온 전과가 있는 이들이라 애초에 그걸 따질 윤리적 자격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리하게 조국의 경우와 등치하기 위해 자기들이 잔뜩 부풀린 것을 곧 현실이라 우기려다 보니 섬세하고 예리한 지적을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한 후보자 딸 의혹에 대해서는 “딸의 논문은 상식적으로 외국대학에 지원하기 위한 스펙 쌓기로 봐야 한다”며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거 정도는 분명히 잡아줬어야 하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하니”라며 “저런 머리로 법을 만들어 170석 쪽수로 밀어붙이니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되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성토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조국 수사,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한 질의응답은 더 처참했다”며 “고작 한다는 얘기가 ‘국회에서 통과된 법이다, 국회를 무시하냐?’고 같지도 않게 윽박이나 지르는 수준”이라고 냉소했다.
이어 “처럼회 의원들의 지적, 윤리적 수준이 워낙 바닥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한동훈만 돋보이게 된 꼴”이라며 “얘들아, 그 사람, 너희들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손 전 의원 역시 민주당의 검증이 날카롭지 못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한동훈은 검찰 전체를 통틀어 언론을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언론의 프레임을 직접 만들어 기자들을 코칭하는 수준의 베테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동훈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가 만난 최고의 책사로 생각하고 있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장관을 만들어 곁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수완박이라는 명칭을 초장에 내질러 판을 깨버리는 전략 또한 당연히 사전에 미리 계산된, 짜고 치는 전략”이라며 “바보 같은 민주당은 오늘도 한동훈에게 당하고 있다”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