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는 임기 마지막날인 9일 퇴근길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정문을 걸어나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정문 앞에서 자신을 환영하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후 6시 청와대 본관 앞에서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퇴근하면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 정문을 나선 뒤에는 분수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과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을 기다려준 시민들과 악수를 하면서 미리 준비된 사랑채 앞 연단에 섰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박수를 치는 시민들을 향해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며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저는 업무가 끝나는 저녁 6시에 정시 퇴근했다”며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정말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정말 홀가분 하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분 덕분에 임기 중에 여러차례 위기들이 있었지만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위기 속에서 오히려 도약할 수 있었다”며 “마침내 우리는 선진국이 됐고 선도국가 반열에 올라섰다. 전적으로 우리 국민들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로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며 “여러분,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청와대 정문 밖 분수대에서 오후 6시 이전부터 문 대통령의 퇴근을 기다렸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