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쇼크” 중국 ‘살인개미’ 확산… 한국서도 발견

입력 2022-05-10 00:03 수정 2022-05-10 10:19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불개미. 뉴시스

중국 12개 성·시에서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불개미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9일 지난해 말 기준 12개 성·시에서 붉은불개미 떼가 발견돼 전국 75만3000㏊를 대상으로 방제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출몰한 현급(시 아래 행정단위) 지역이 128곳 더 늘었고, 피해 면적도 11.3% 증가해 42만1400㏊에 달한 것이다.

맹독성 해충으로 분류된 붉은불개미 떼의 출몰로 중국 지역 곳곳은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달 30일 쓰촨성 량산에서는 한 어린이가 붉은불개미에 물려 쇼크 반응을 보였고, 지난 6일 장시성 간저우시 룽장신구 마을과 밭에서도 붉은불개미 떼 출현이 신고됐다.

붉은불개미는 2005년 광둥성 일대에서 급속히 늘어나 사람과 가축을 공격하고, 농업에도 큰 피해를 입혀 악명이 높다.

루융웨 화난농업대 붉은불개미 연구센터 주임은 “붉은불개미는 기반시설에 둥지를 틀고 닥치는 대로 갉아먹어 전기 합선 등을 일으키고 사람과 가축을 해치기도 한다”며 “초기 방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붉은불개미에 물린 한 어린이가 쇼크 반응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홍성신문 캡처, 연합뉴스

붉은불개미 확산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7년 부산항 감만부두를 비롯한 국내 항만시설에서 중국 등 해외에서 유입된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됐다. 이후 국내 항만시설 곳곳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어 방역을 진행해 왔다.

해양수산부의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국가항만시설에서 붉은불개미는 12차례 발견됐다. 이에 각 항만시설은 붉은불개미의 유입을 차단하고, 혹시 모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제작업과 예찰을 시행하고 있다. 환경부와 검역본부도 붉은불개미가 출현할 시 초동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붉은불개미를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붉은불개미에 쏘이게 될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을 느끼게 되고, 심한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도 나타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붉은불개미의 독성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며 공포감이 과장돼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