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준비 마친 용산 집무실…尹 집무실엔 방탄유리, 첫 국무회의는 7층서

입력 2022-05-09 17:41
제20대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9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의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년간 둥지를 트고 국정을 운영할 용산 대통령실 청사가 가동 준비를 마쳤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9일 “대통령 집무실 등 업무 공간에 책상을 비롯한 집기 비치와 인터넷 설치 등이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지난 3월 20일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51일 만에 ‘용산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은 2층 주집무실과 5층 소집무실 두 곳이 마련된다. 2~4층 기존 국방부 조직의 이사가 지난달 28일 종료된 한·미 연합훈련 때문에 늦어지면서 2층 주집무실 공간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윤 당선인은 상황에 따라 두 곳을 오가며 일할 예정이다. 집무실 두 곳 모두 방탄유리로 보호된다. 각 집무실 옆에는 접견실과 회의실, 부속실 등도 설치된다.

윤 당선인은 10일 주요국 외교사절단을 5층 접견실에서 만날 계획이다. 오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도 이곳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주재하는 첫 국무회의는 일단 7층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2층에 국무회의를 열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마련 중인데, 완공 전까지 임시로 7층 회의실을 사용하는 것이다.

또 2층에는 최대 2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당도 공사 중이다. 약식 영빈관 개념으로 외빈 환영 리셉션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참모진은 일단 6층에 입주하게 된다. 이후 2~4층 공사가 끝나면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같은 2층에, 나머지 수석들은 3층에 사무실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4~10층은 비서실 실무진과 민관합동위원회 등이 활용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참모진과 수시로 마주치면서 자유롭게 대화하겠다는 취지로 대통령 전용 엘리베이터를 따로 두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새 대통령 관저에 입주할 때까지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매일 출근할 예정이다. 출퇴근에는 약 15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경호 문제를 고려해 출퇴근 시간과 경로는 날마다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 대통령 관저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은 10일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한다. 이르면 이달 말 윤 당선인 부부가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윤 당선인은 한남동 관저에서 출근하게 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