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가까스로 방어했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코스피 상승률은 15%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9일 33.70포인트(1.27%) 하락한 2610.81에 마감됐다. 2634.32에서 시작한 지수는 약세를 회복하지 못했고, 장중 한때 2606.08까지 밀렸다. 다만 위협을 받은 2600선이 붕괴되지는 않았다. 이날 마감 종가는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기록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은 비판을 받았지만, 유가증권시장은 세계적인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준수한 성적을 냈다. 문 대통령의 집권 첫날인 2017년 5월 10일 코스피지수의 시가는 2294.10, 종가는 2270.12였다. 당시 시가부터 이날 종가까지 5년간 작성한 상승률은 13.8%다. 종가 간 상승률은 15.0%로 집계됐다.
취임 선서 이후의 시장을 반영한 집권 첫날 종가부터 임기 마지막 날 종가까지 5년의 코스피지수를 비교할 경우 대통령 직선제에서 문재인 정부의 상승률은 4위에 해당한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노무현 정부에서 가장 컸다. 노 전 대통령의 취임 첫 날인 2003년 2월 25일 592.25에 마감된 코스피 지수는 임기 마지막 거래일인 2008년 2월 22일(임기 마지막 날은 같은 달 24일) 1686.45에 도달했다. 그 상승률이 184.75%나 된다.
김대중 정부에서 코스피지수는 1998년 2월 25일 516.38부터 2003년 2월 24일 616.29까지 19.35% 상승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2008년 2월 25일 1709.13부터 2013년 2월 22일(임기 마지막 날은 같은 달 24일) 2018.89에 도달해 18.12% 뛰었다. 문 대통령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에서 그 다음 순위에 있다.
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중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한 자릿수로 기록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찍었다. 김 전 대통령의 임기 말인 1997년은 우리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이른바 ‘IMF 외환위기’에 들어갔던 해다.
코스피지수는 문 대통령의 집권 중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사상 최고가는 지난해 6월 장중 도달한 3316.08이다. 다만 문 대통령 집권 안에 3000선 재탈환은 실현되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23.38포인트(2.64%)나 하락한 860.84에 마감됐다. 지난 2월 14일(852.79)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돌아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