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무늬 안돼” 英 버버리사 제동에 제주 학교 교복 디자인 바꾼다

입력 2022-05-09 16:55 수정 2022-05-09 17:01
제주도교육청 청사

제주지역 일부 학교들이 유명 브랜드 업체와의 상표권 침해 문제로 교복 디자인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사가 교복의 체크 무늬에 대한 상표권 침해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유사한 무늬를 사용한 도내 학교들에 대해 교복 디자인을 변경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버리사의 체크 무늬와 유사한 패턴이 들어간 제주지역 학교는 총 15곳으로 파악됐다.

이중 치마 등 넓은 부분에 체크 무늬를 사용한 학교 4~5곳이 디자인 변경을 추진한다.

옷깃과 소매, 주머니 등 일부분에 사용한 대부분의 학교들은 디자인 교체 없이 해당 부분만 민무늬 등으로 바꾸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버리사는 앞서 2019년 국내 주요 교복 생산업체를 상대로 체크 무늬 사용에 대한 상표권 침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한국학생복산업협회는 버버리 한국 측 대리인과 여러 차례 협의 끝에 올해까지 버버리 체크무늬 사용을 양해받았다.

버버리사는 내년 신입생부터 유사 디자인 교복 착용 시 상표권 침해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한국학생복산업협회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전달 받아 해당 학교 측에 알렸다.

현재 제주를 포함해 전국 200여개 학교에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교복 디자인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