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후 첫 일정으로 9일 계양 노인지회를 방문했다. 이 전 지사는 당분간 쉬지 않고 지역 단체들을 접촉하며 ‘바닥 민심’을 다질 방침이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인천 계양 노인지회를 찾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나라의 성장과 발전을 평생 이끌어오신 어르신들께 고마움을 표하고 조언을 들었다”며 “좋은 격려와 말씀을 해주셨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주소지도 인천 계양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전 지사가 계양을 지역에 전셋집을 구해 전입 신고를 완료했다”며 “다만 이사가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 사무실은 계양을에서 5선을 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사무실을 사용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6·1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전 지사는 11일 선대위 출정식 전까지는 계양을 지역단체 인사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출마가 갑자기 결정됐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단기간 끝내야 한다”면서 “당분간 상인회 등 계양을 지역단체들을 방문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연고가 없는 계양을에 출마했다는 비판에 대해 이 전 지사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는 6·1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안타깝게도 지난 대선은 국민이 일꾼보다는 심판자를 선택했는데, 이제는 일할 사람, 일꾼을 뽑을 때”라며 “민주당 후보들이 국민 중심의 정치 행정을 할 사람이라는 것을 국민께서 감안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전 지사는 6·1 지방선거 선대위 출범 이후엔 자신의 계양을 선거 운동과 6·1 지방선거 진두 지휘를 병행할 계획이다.
이 전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 전 지사가 전국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총괄선대위원장로서 회의를 주재할 것”이라며 “인천·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거를 이끌고, 전국 단위의 굵직굵직한 메시지를 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