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이 올해 강원권 4개 철도사업에 5500억원을 투입한다고 9일 밝혔다.
4개 사업은 원주~제천 복선전철(2003~2023),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2010~2025), 춘천~속초 단선전철(2016~2027),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단선전철(2021~2027) 등이다.
내년 12월 준공되는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은 원주역에서 제천역까지 44.1㎞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월 개통해 현재 열차가 운행 중이다.
공단은 스크린도어 설치를 비롯해 2차선이었던 역 진입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고, 기존 노선 구조물을 철거하는 등 마무리 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이 최초로 투입된 이 구간은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중부내륙지역까지 확대시켰다. 청량리~제천까지의 이동시간이 기존 100분에서 62분으로 38분 줄며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2025년까지 진행되는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 사업은 현재 공정률 85.5%를 기록하고 있다. 노선이 길고 구간별 준공 시기가 달라 구간·단계를 나눠 순차적으로 개통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2020년 단선으로 개통한 도담~안동(73.8㎞) 구간이 복선으로 개통된다. 기존 단선에서 복선으로 변경돼 설계 중인 안동~영천(71.3㎞) 구간은 2024년 12월 개통 예정이다.
전 구간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이동시간이 6시간대에서 2시간대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강원권 통합철도망 구축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는 올해 전 구간이 사업에 착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은 춘천~속초까지의 93.7㎞를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이며, 강릉~제진 철도선설 사업은 강릉에서 양양·속초를 거쳐 고성(제진역)까지 111.7㎞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2027년 완공된다.
이중 강릉~제진 사업은 부산을 기점으로 강릉·고성으로 이어지는 환동해 노선을 완성하고, 향후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을 통한 교통 물류 에너지 협력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영 철도공단 이사장은 “철도 건설을 통해 그동안 발전에서 소외됐던 강원지역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국토 균형발전을 이끌겠다”며 “한반도를 넘어 시베리아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대륙철도의 교두보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