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7일 임기 중 추경 7번한 홍남기, 떠나며 재정 건전성 강조

입력 2022-05-09 15:22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7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9일 이임식을 했다.

홍 부총리는 1247일이라는 최장수 부총리 재임기록과 함께 7번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부총리로 남게 됐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경 편성 과정에서 국가 채무가 급증하고 재정 건전성이 악화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홍 부총리는 이임사에서 재정 건전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국제기구, 신용평가사 등이 재정 지속가능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매서워지고 있다”며 “고령화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시간도 결코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에서 재정준칙을 조속히 법령으로 제도화하는 등 중기재정 관리에도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또 인구감소, 지역 소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안전망 및 계층 이동 사다리 보강을 통해 포용적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일상 회복 과정에서도 재정 건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조치해온 정책들의 정상화도 숙제”라며 “재정 영역에 있어서 재정의 지속가능성 회복도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완의 과제로 남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홍 부총리는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으로 부동산시장이 충분히 제어되지 못했다”며 “최근 시장 하향안정세까지 왔지만 아쉬움이 큰 영역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