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해 “과잉수사가 아니었다”며 “어려운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처럼 말했다.
민 의원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수사가 결국 ‘정지척 살인’이 됐다고 지적하며 한 후보자가 관여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조 전 장관 수사 당시 70회가 넘는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느냐”며 “검찰 수사를 함부로 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한 후보자는 “그럼 제가 조 전 장관 수사를 하지 말았어야했느냐”며 “조 전 장관 사건은 사과할 사건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가 조 전 장관 딸을 수사할 당시 한 후보자 딸의 ‘스펙쌓기’가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는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서는 추상같이 수사하고, 70곳을 압수수색하며 수사하고 (조 전 장관 일가를) 기소했다”며 한 후보자의 딸도 수사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조 전 장관의 사례와 비교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또 조 전 장관이 전날 페이스북에 “한동훈 반부패부장의 지휘 아래 내 딸(조민)의 고교시절 일기장, 신용카드 및 현금카드 내역,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등이 압수수색 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조민씨는 당시 30세”였다고 말하며 고등학교 2학년생인 한 후보자의 딸과는 경우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제가 당시 수사팀에 물어봤더니 조씨 일기장을 압수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 잘못 알고 계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