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노선 연장 추진… 춘천·가평, 공동 용역 착수

입력 2022-05-09 13:19 수정 2022-05-09 14:40

강원도 춘천시와 경기도 가평군이 GTX-B(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의 춘천 연장을 위해 사전 타당성 조사에 나서는 등 유치전을 본격화한다.

춘천시와 가평군은 GTX-B 연장을 위해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각각 2억5000만원씩 공동 분담하기로 협의했다. 시는 최근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입찰 공고를 내고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사전타당성 조사는 다음달부터 시작해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양 시군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노선 연장 변경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행정구역이 맞닿아 있는 양 시군이 GTX 유치에 뛰어든 것은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서울과 춘천을 운행하는 ITX 열차의 좌석확보가 쉽지 않고, 서울~춘천 고속도로도 만성적인 지·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GTX-B는 사업비 6조4962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부터 남양주 마석까지 80km 구간을 급행으로 연결하는 노선이다. 전체 노선에서 상봉~마석(22.86㎞)과 인천대 입구~용산(39.89㎞)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춘천 연장이 이뤄지면 춘천~서울역~용산 소요시간이 1시간 이내로 줄어든다.

국토부는 용산∼상봉 구간에 대한 착공 시기를 단축하고자 대형공사 입찰 방법 심의를 거쳐 일괄입찰(턴키) 방식 등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연내 실시설계에 착수해 연말쯤 우선 시공분에 대해 착공할 예정이다. 본 공사는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내년 말이나 2024년 초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본 공사 개시 후 완공까지 통상 5∼6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GTX-B 노선의 전체 구간 개통 시점은 2030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사업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공약으로 내놓아 사업 추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GTX-B 노선 춘천 연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시는 노선 연장이 확정되면 강원 북부권 교통난 해소와 수도권 접근성 향상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춘천은 오는 2027년 서울~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을 앞두고 있어 GTX 노선이 연장되면 지역 발전의 큰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춘천까지 연장돼 하루 92회가 운행되면 지역 생활권이 사실상 수도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