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전 의원이 9일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포기하기로 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전날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의힘이 분당갑 지역 단수공천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출마를 접는다”며 “내일 출범하는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6월 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 여러분과 온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잠시의 멈춤이 분당을 향한 저의 열정과 헌신까지 중단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분당의 발전, 분당 주민의 행복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있는 자세로 더욱 가까이 여러분을 찾아뵙겠다”며 “성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부산 지역에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정치 입문 직후에는 특보로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다. 지난 1일 “대장동 게이트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분당갑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수공천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후보 중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사람을 내부 조사나 원칙에 따라 공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분당갑은 김은혜 전 의원의 경기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됐다. 안 위원장은 지난 8일 “분당갑은 저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 제2의 고향”이라며 출마 선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분당갑에 김병관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