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가장 잘한 일은?… 이준석 “윤석열·최재형 임명”

입력 2022-05-09 09:20 수정 2022-05-09 10:2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 관련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박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며 ‘잘한 점’에 대해선 “윤석열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같은 분을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소하는 게 아니다”며 “지금 와서 보면 문 대통령이 한 최고의 좋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입장에서 뼈아플 수 있겠지만 (국민의힘 공세에) 문재인정부가 지켜주지 못했다면 5년 만의 정권교체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 마지막 지지율이 45%’라는 진행자 지적에는 “문재인정부가 40%를 기록한다고 해서 특별한 상황은 아니고 다만 정권 말에 대형 비리나 측근 비리 이런 것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정권 내내 보통 30~40% 사이는 유지한다”며 “마지막에 대형 비리가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가 정권 말 최종 지지율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정부에서 검찰 개혁이니 이런 구호로 고지전을 하시면서 사실상 지난 2년 동안 검찰이 아무것도 반부패 활동을 하지 못한 상황 아니냐”며 “조선제일검이라고 평가받던 한동훈 검사는 2년 동안 수사를 못 했다. 이런 특수한 상황 속에서 이뤄진 평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한겨레신문이 8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 대필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대필작가라는 분이 ‘돈을 주면 취재에 응하겠다’ 이렇게 응답했기 때문에 취재를 중단했다고 기사에 밝혔다”며 “정상적인 취재원이나 취재 상황이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앞서 한겨레는 한 후보자 딸 논문을 케냐 출신의 대필작가가 작성한 정황이 나왔다는 의혹을 보도하면서 해당 인물과 SNS 메신저를 통해 대화한 내용을 밝혔다. 한겨레는 추가 취재 과정에서 자신을 대필작가라고 밝힌 인물이 “사례금을 주면 취재에 응하겠다고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온라인 첨삭 도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대필보다는 첨삭 서비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첨삭 서비스는 전혀 문제 되는 게 아니다. 첨삭 서비스는 오히려 학교에서 소개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해서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성남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분당 보궐선거가 발생했는데 전혀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를 치른다고 한다”며 “이거야말로 회피”라고 지적했다.

이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맞수로 배우 김부선씨가 언급되는 데 대해서는 “굉장히 악의적 기사”라며 “그런 정치적 이미지를 씌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실례”라고 했다.

그는 “적어도 김씨는 우리 당에 공천 신청을 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지역에 대한 연고성이나 이런 것이 상당히 부족하다. 이 상임고문의 연고성 문제를 공격하던 국민의힘에서 그런 공천을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