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어버이날인 8일 “내가 살아남은 이유는 아이들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부모 찬스’ 논란에 오르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에 대해 “부디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정씨는 8일 페이스북에서 “어버이날인 오늘은 첫째 아이의 생일”이라며 “어느새 8살이 됐는데 너무 훌쩍 커버려서 섭섭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부터 영원히 지켜주겠다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단 한순간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엄마지만 앞으로 우리 아기의 미래에 행복한 나날만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사는 이유, 살아남은 이유는 이 아이들이 전부”라며 “아이가 처음 한국으로 돌아오려 할 때 덴마크까지 기자들이 찾아왔을 때 그 피눈물 나고 무너지는 심정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씨는 “어머니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부디 지금 논란의 후보자 따님도 같은 상처를 입지 않길 바란다”며 한 후보자의 자녀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도 한 후보자의 딸도 모두 어린아이일 뿐이다. 부디 지켜 달라”며 “내년 생일엔 아기에게 더 행복할 것을 약속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전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를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정씨는 자신이 페이스북에 쓴 글을 조 전 장관이 왜곡 인용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2017년 1월 정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논란이 불거지자 정씨가 페이스북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라고 쓴 게시물을 인용했다.
정씨는 해당 게시물이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인 2014년 친구와 사적으로 나눈 비공개 메시지라고 주장하며 “이화여대 입학과 관련해 쓴 것도 아닌 데도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배금주의자 내지 매우 뻔뻔한 인격을 가진 후안무치한 자로 만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정씨는 안 의원과 주 전 기자, 김씨가 2017년부터 언론 인터뷰와 방송 활동을 통해 정씨의 가족관계, 재산 현황, 사생활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퍼트렸다고 주장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