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오세훈, 공원청소 좀”… 허은아 “본인 지역군데”

입력 2022-05-09 05:56 수정 2022-05-09 10:19
오세훈 서울시장,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서울 뚝섬 한강공원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며 청소를 요청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 지역구 환경미화도 정치적 공세로 삼으려 한다”고 지적하자 고 의원은 재차 “국회의원 역할과 지자체장 역할을 혼동하는 것 아니냐”며 반박했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세훈 시장님, 이곳은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앞입니다”라며 곳곳에 종이컵과 비닐 포장지, 플라스틱,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뚝섬 한강공원은 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 위치해 있다.

고 의원은 “이곳은 시장님께서 살고 계신 집 앞이면서, 오 시장님의 성과라며 자부하고 계시는 자벌레 건축물 앞이기도 하다”라며 “한강공원은 서울시에서 관리한다는 건 당연히 알고 계시겠지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을 향해 “제가 수없이 이곳을 다녀봤지만 이런 풍광은 처음”이라며 “전체 서울시를 조망하느라 여념이 없으시겠지만 집 앞마당 청소는 부탁드린다. 오늘 귀갓길이나 내일 출근길에는 한 번쯤 둘러봐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본인 지역구 환경미화도 정치적 공세로 삼으려는 고민정 의원님께’라는 제목의 반박문을 올렸다.

허 의원은 “오세훈 시장까지 겨냥해서 지적해야 할 문제라기에 그 동네 지역구 의원은 누구길래 그러나 살펴봤더니 황당하게도 고민정 의원 본인이시더라”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환경미화 하나까지 정치공세로 연결 짓는 노력은 가상하나, 아직도 국회의원으로서 본인의 책무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라고 했다.

허 의원은 “지역구 의원이라면, 서울시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한다든지, 환경 미화를 위한 인력상황을 점검하고 왜 공백이 발생했는지를 알아봐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시는 것이 하셔야 할 일 아니겠나?”라며 “광진구의 구의회에는 일곱 분의 더불어민주당 구의원이 계시고, (서울시의회에는) 네 분의 시의원이 계시다. 차라리 이분들과 대책회의를 하신다거나,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벌이시는 편이 선거를 앞둔 주민들 보시기에 좋지 않으셨겠나?”라고 했다.

고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서 “주민들의 민원과도 같은 문제를 어떻게든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모습은 지양했으면 한다”며 허 의원 지적을 반박했다.

그는 “혹시 국회의원의 역할과 지방의원, 지자체장의 역할을 혼동하고 계신 건 아닌가”라며 “지역구 의원의 기본 책무는 입법이다. 거기에 더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한다. 아쉽게도 직접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그래서 다양한 기관에 협조요청과 예산증액 등의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뚝섬한강공원은) 제 지역구가 맞는다”며 “지난 2년 동안 수없이 다녔던 곳이기 때문에 지적을 한 것이고 공개적인 요청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아차산, 한강공원, 지하철역사 인근 등에서 당원들과 종종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며 “다만 오늘은 쓰레기의 양이 너무 많아 쓰레기 봉투도 없던 상황에서 저 혼자 다 할 수는 없었다. 사진에 다 담길 수 없을 만큼 많았기에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