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서울 뚝섬 한강공원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며 청소를 요청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 지역구 환경미화도 정치적 공세로 삼으려 한다”고 지적하자 고 의원은 재차 “국회의원 역할과 지자체장 역할을 혼동하는 것 아니냐”며 반박했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세훈 시장님, 이곳은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앞입니다”라며 곳곳에 종이컵과 비닐 포장지, 플라스틱,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뚝섬 한강공원은 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 위치해 있다.
고 의원은 “이곳은 시장님께서 살고 계신 집 앞이면서, 오 시장님의 성과라며 자부하고 계시는 자벌레 건축물 앞이기도 하다”라며 “한강공원은 서울시에서 관리한다는 건 당연히 알고 계시겠지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을 향해 “제가 수없이 이곳을 다녀봤지만 이런 풍광은 처음”이라며 “전체 서울시를 조망하느라 여념이 없으시겠지만 집 앞마당 청소는 부탁드린다. 오늘 귀갓길이나 내일 출근길에는 한 번쯤 둘러봐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본인 지역구 환경미화도 정치적 공세로 삼으려는 고민정 의원님께’라는 제목의 반박문을 올렸다.
허 의원은 “오세훈 시장까지 겨냥해서 지적해야 할 문제라기에 그 동네 지역구 의원은 누구길래 그러나 살펴봤더니 황당하게도 고민정 의원 본인이시더라”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환경미화 하나까지 정치공세로 연결 짓는 노력은 가상하나, 아직도 국회의원으로서 본인의 책무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라고 했다.
허 의원은 “지역구 의원이라면, 서울시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한다든지, 환경 미화를 위한 인력상황을 점검하고 왜 공백이 발생했는지를 알아봐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시는 것이 하셔야 할 일 아니겠나?”라며 “광진구의 구의회에는 일곱 분의 더불어민주당 구의원이 계시고, (서울시의회에는) 네 분의 시의원이 계시다. 차라리 이분들과 대책회의를 하신다거나,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벌이시는 편이 선거를 앞둔 주민들 보시기에 좋지 않으셨겠나?”라고 했다.
고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서 “주민들의 민원과도 같은 문제를 어떻게든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모습은 지양했으면 한다”며 허 의원 지적을 반박했다.
그는 “혹시 국회의원의 역할과 지방의원, 지자체장의 역할을 혼동하고 계신 건 아닌가”라며 “지역구 의원의 기본 책무는 입법이다. 거기에 더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한다. 아쉽게도 직접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그래서 다양한 기관에 협조요청과 예산증액 등의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뚝섬한강공원은) 제 지역구가 맞는다”며 “지난 2년 동안 수없이 다녔던 곳이기 때문에 지적을 한 것이고 공개적인 요청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아차산, 한강공원, 지하철역사 인근 등에서 당원들과 종종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며 “다만 오늘은 쓰레기의 양이 너무 많아 쓰레기 봉투도 없던 상황에서 저 혼자 다 할 수는 없었다. 사진에 다 담길 수 없을 만큼 많았기에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