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공천 원칙으로 2024년 22대 총선에서도 ‘동일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확답’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가지 원칙을 세우겠다”며 “이번 보궐선거에 계양을에서 도전하는 사람은 그게 누구더라도 1년 10개월 뒤에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도 뛸 때 동일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을 확답해야 한다. 그것을 지역구민에게 서약할 수 있는 분 중에서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원칙을 언급하는 동시에 당내 일각에서 자신에 대한 차출론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 완연한 거부의 뜻을 밝힌 것으로도 읽힌다.
이 대표는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의 의석이 계속 선거 때마다 왜 줄어들었는지 생각해보면 이유는 간단하다”며 “첫째로 수도권 정서와 전혀 맞지 않는 정치적 행위를 지속해왔기 때문이고, 둘째로 아무도 어려운 지역에서 아무도 도전, 노력하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총선 직전에 바람 타고 당선될만한 지역에만 사람이 몰리고, 나머지 시기에 지역을 지킬 생각을 보통 안 한다”며 “그러다 보니 서울만 해도 계속 강남 위주의 우세 지역구로 출마자들이 몰려 들어가 의석수가 축소됐다. 20대 총선보다 21대 총선에서 득표율이 상승한 지역구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 계양을 선거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은 상대 후보가 송영길이라는 중량급 정치인이었던 것도 있지만 꾸준히 도전하는 사람에게 충분한 지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1년 10개월 뒤에도 계양구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제 이름으로 공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아무리 어려워도 상계동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계속 도전한다. 마찬가지로 계양구에 책임감이 강한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계양주민에 대한 국민의힘의 도리”라며 글을 맺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