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향해 “불체포 ‘갑옷’ 얻겠다는 방탄용 출마”

입력 2022-05-08 17:04 수정 2022-05-08 17:07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5.8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방탄용 출마’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인 이 전 지사가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얻기 위해 출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공격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 전 지사를 향한 수사의 칼날이 대장동 의혹만 겨누고 있는 것이 아니다.

경찰은 이 전 지사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최근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에서 이 전 지사 부부는 국고손실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8일 이 전 지사 출마와 관련해 “불체포 ‘갑옷’을 입기 위한 수사 ‘방탄용’ 출마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대선 후보로까지 출마했던 사람이 선거용지 잉크도 안 말랐는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건, 국회로 도망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5선을 한 선거구다.

국민의힘은 대장동이 있는 분당을 피해 인천으로 가는 것도 맹공 포인트로 삼았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을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하더니,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무한 책임을 약속하는 모습은 어불성설”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책임의 길에 나서고 싶다면, 선거에 나갈 것이 아니라 성실히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대장동 의혹은 물론 법카(법인카드) 사적유용, 공무원 갑질,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수많은 의혹에 대한 소명도, 제대로 된 사과도 한마디 없었다”고 주장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 전 지사가 출마를 결정한 요인 중 하나로 국민의힘의 비방과 공격을 꼽은 것과 관련해 “정치 철새처럼 민주당 양지인 지역으로 떠나놓고, 국민의힘 핑계를 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구승은 박세환 기자 gugiza@kmib.co.kr